안녕하세요! 올해는 제가 베트남에 온지 3년차가 되는 해 입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동안 베트남 북부, 중부에 거주 해보면서(남부는 갈 기회가 없어서 못갔습니다 ㅠㅠ) 느꼈던 한국과의 문화적 차이점에 대해 써볼까 합니다.
더불어 상당한 거리가 떨어져 있는 나라이지만(비행기로 약 4시간30분) 희안하게 비슷한 문화와 생활습관도 같이 공유해볼까 해요.
겨우 3년이라 아직도 적응을 못한 것은 사실이에요. 아직도 이해안되는 부분때문에 분노에 휩싸이는 저를 제지하는 날도 많구요.
그러나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이순신 장군님의 말씀처럼 적은 아니지만 이 곳을 알아야 여행을 하던 거주를 하던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해서 오늘 두 나라의 문화와 생활습관들을 비교 해 보겠습니다.
출발 하시죠~! Go Go~!!!
1. 한국과 베트남의 비슷한 점
🌏 아시아권 특유의 공동체 문화
먼저 가장 비슷하다고 느낀점은 한국과 베트남 양국 모두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동체 중심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한국은 많은 발전을 통해 핵가족화 및 여러가지 이유로 예전보다는 못한 느낌이기는 한데요, 베트남은 아직 개발/발전 중인 나라라서 그런지 제가 어릴때 느꼈던 가족적, 가족 공동체적 문화를 아주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명절(설날, 추석)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간을 보냈듯이, 베트남에서도 '뗏(Tết, 설날)'을 가장 중요한 명절로 여기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보통 한달 전부터 뗏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데요. 온 도시가 정말 그 하나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게 보입니다.
그렇게 뗏기간이 다가오면, 많은 가게들이 장사를 하지않고 거짓말 처럼 도시가 한산해 집니다. 이 기간에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조상을 기리기위해 제사를 지내거나 예를 갖추며 가족들이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 쌀을 중심으로 한 식문화
한국과 베트남 모두 쌀을 주식으로 하는 나라입니다. 한국에서는 밥과 반찬이 함께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라면, 베트남에서는 쌀국수(퍼, Phở)나 볶음밥(껌, Cơm) 같은 단일 요리가 많다는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쌀을 기반으로 한 음식이 많다는 점에서 그 결이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양국 모두 발효 음식을 즐겨 먹는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한국의 김치, 된장처럼 베트남에서도 절인 야채류 및 발효된 소스들이 많습니다. 현지 시장에가면 예전 한국 시장에서 많이 맡을 수 있었던 정겨운 젓갈 냄새가 온몸을 휘감습니다. 가장 유명한 젓갈 소스로는 하노이가서 꼭 먹는 분짜의 기본 재료인 느억맘(Nước mắm)이라는 소스가 있는데, 현지인 들은 분짜 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음식에 찍어먹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두 나라가 만나면 "쌀" "쌀"해 지겠네요... 하하하)
☕ 커피 문화의 발달
한국과 베트남 모두 카페 문화가 매우 발달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프랜차이즈 카페부터 독특한 분위기의 개인 카페까지 다양한 스타일이 존재하며, 베트남에서도 길거리 카페부터 현대적인 카페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있습니다.
특히, 베트남은 진한 연유 커피(카페 쓰어다, Cà phê sữa đá)로 유명한데, 마셔보신 분들은 아실테지만 잠이 달아나다 못해 정신이 찌릿찌릿 해집니다. 한국의 믹스커피와는 또다른 맛이기때문에 베트남에 오시면 꼭 도전해 보시길 권합니다. 어느 카페를 가더라도 다 팔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대부분의 현지 카페에서는 "아메리카노"를 잘 팔지 않는 다는 사실입니다.
🎤 노래방 문화
이 부분은 제가 아직까지도 이해를 하지 못하는 부분인데요(할말 많...).
한국인들이 노래방을 좋아하는 것처럼, 베트남에서도 '까라오께(Karaoke)'가 아주 인기 있는 문화입니다. 다만, 한국에서는 보통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지만, 이 곳 현지인들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노래방은 물론이거니와 길거리, 음식점 등 노래방 기계만 있다면 그 곳이 바로 노래방이 됩니다.
심지어, 가정집이나 아파트에서도 부릅니다. 오케이! 이 것 까지는 이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들 다 자는 저녁시간에까지 불러서 온 건물을 진동시키는 것과 그 것을 아무도 말리지 않는 문화는 도저히! 절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요즘에는 많이 줄어드는 것 같긴한데, 그래도 여전히 곳곳에 이런 함정(?) 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 그래서 외국인들은 보통 거주구역이 외국인들로 이루어진 곳으로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죄송합니다ㅜ.ㅜ하소연을 좀 해봤습니다...)
2. 한국과 베트남의 차이점
🤝 인사 문화
한국에서는 고개를 숙이며 정중하게 인사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베트남에서는 가볍게 목례하거나 손을 흔드는 정도로 인사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연장자에게 존댓말을 쓰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베트남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운 존댓말이 사용 가능합니다. 하지만 호칭이 여러가지로 나누어 있어서 그에 따른 호칭을 잘 구분해서 쓰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외국인에게는 크게 엄격하지 않으니 너무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직장 문화
직장 문화에서도 차이가 뚜렷합니다. 한국은 상하관계가 비교적 엄격하고 회식 문화가 발달(요즘은 많이 없어지는 추세...)해 있으며, 장시간 근무(요것도 워라벨 문화로 인해...)가 일반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베트남에서는 점심시간 이후 낮잠(nghỉ trưa)을 자는 문화가 있으며 점심식사 이후 대부분 책상 밑, 책상 위에서 30분정도의 단잠을 청하는 모습을 아주 쉽게 볼 수 있고 저는 매일 보고 있습니다(동남아 문화권에서는 자리잡힌 문화 인듯 합니다).
또한,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강하여 야근보다는 정시에 퇴근하는 것이 보편적이며, 업무 효율성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리고 "실리주의"가 강하다는 것을 염두해 두셔야 하며, 이 점은 베트남에 진출한 많은 한국기업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 교통 문화
한국에서는 신호등을 지키는 것이 당연하지만(지키지 않으면 수많은 CCTV와 파파라치들의 먹잇감이...),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 교통량이 많아서 인지 모르겠지만 신호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도로를 건널 때도 보행자가 차를 피하는 게 일반적이며,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뒤섞여 다니는 모습이 흔합니다. 가벼운 접촉사고는 그냥 무시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태반이라서 여행오시거나 거주하실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면허도 없으며, 사고나면 도망치기 바쁘기때문에 정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처음 베트남에 와서 길을 건널 때는 적응이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오토바이와 차량의 흐름을 보면서 길을 건너는 요령이 생겼습니다(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 해주는 듯 합니다).
💬 언어 표현 방식
한국어는 존댓말과 반말의 구분이 엄격하고, 직급이나 나이에 따라 언어 사용이 달라지는 반면, 베트남어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나이에 따른 호칭 차이는 있지만, 한국처럼 복잡한 존댓말 규칙은 없습니다.
대화의 끝에 아(ạ)를 붙이면 대부분 존댓말로 치부대며, 이 보다는 위에서 언급했던 것 처럼 호칭사용에 중점을 두시면 예의 바른 외국인이 될 수 있습니다.
통상 나보다 나이가 많은 남자에게는 아잉(Anh), 여자 에게는 치(Chị)라는 호칭을 쓰면 되고 나보다 어린 사람에게는 엠(Em)이라는 호칭을 쓰면 되지만, 초면에는 대부분 아잉과 치를 씁니다.
🌡️ 생활 습관과 기후
베트남은 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되기 때문에, 실내에서도 슬리퍼를 신는 경우가 많고(외부에서도 신고, 겨울에도 신습니다.), 일반 현지 가정에서는 문을 다 개방하고 선풍기 정도를 사용하지만(비싼 전기세), 사무실 및 기업에서는 냉방 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입니다.
반면,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난방을, 여름에는 냉방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또한, 베트남은 아침 일찍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아 새벽부터 거리가 활기찬 반면, 한국은 늦은 밤까지 영업하는 가게가 많아 야행성 문화가 더 발달해 있습니다.
그리고 호치민 지역(남부)은 겨울이 없다고볼 수 있지만, 중부 및 북부지방은 겨울이 있습니다. 물론 한국에 비교하면 추운것도 아니고 눈도 오지 않습니다만(사파 지역은 가끔씩 옵니다) 이 곳에 오래거주하다보니 이제는 몸이 적응해서 저도 겨울에는 패딩을 입습니다.
마무리하며
한국과 베트남은 같은 아시아권 국가이지만, 생활 속에서 느껴지는 문화 차이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느 한쪽이 더 낫다기보다는, 각자의 방식대로 발전해 온 문화이기에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베트남에 거주하면서 이런 차이점과 공통점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 재미있고, 화나고, 즐겁고, 분노하고, 신기한 느낌 등 참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하고 앞으로도 또 얼마나 더 재미있는 일들이 일어 날 지 기대가 됩니다.
비슷한점도 많고, 다른점도 많은 곳에서 거주하다보니 사람과 문화에 대한 편견도 사라지고 제 스스로가 조금더 큰 사람으로 된다는 느낌(?)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더 재미있고 알찬 내용을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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